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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에게 보낸 ‘할아버지표’ 이부자리 2018-11-26
작성자 : 홍*석
딸이 두 달 후면 아기엄마가 된다. 그래서 딸은 지난달에 직장까지 그만 두었다. 말 그대로 ‘경단녀’가 된 것이다. 며칠 전 아내가 딸에게 이부자리를 사서 보냈으면 좋겠다고 했다.

“그렇게 해. 그럼 내가 해 주는 이불이니 ‘할아버지표 이부자리’가 되는 셈이네?” 아내도 깔깔 웃으며 맞다고 했다. 어제 시장에 간 아내는 고르고 고른 이부자리를 계산하면서 오늘 택배로 보내달라고 부탁했단다.

“잘했어~” 딸을 낳던 날은 32년 전 겨울이었다. 산통(産痛)을 호소하는 아내를 부축하여 동네의 산부인과를 찾았다. 진찰을 한 의사는 곧 출산할 거라며 입원을 독촉했다. 초조한 마음에 산부인과를 나왔다.

근처의 포장마차에 들어가 소주를 두 병 비웠다. 아들에 이어 아기를 낳으면 이제 나는 두 아이의 아빠가 된다...! 듬직한 아들에 더하여 꽃보다 고울 딸이라고 하니 어찌 가슴이 터질 듯 고무되지 않았겠는가.

셈을 치르고 산부인과에 들어서니 어느새 출산한 아내의 곁에 딸이 함께 누워 자고 있었다. “와~ 이 녀석이 바로 우리 딸이란 말이지!” 아내는 자신이 출산하는 데도 불구하고 밖에 나가 술만 퍼먹고 왔다며 핀잔했다.

“미안해!” 무럭무럭 잘 자라준 딸은 유치원에 들어갔다. 공부를 어찌나 잘 하는지 원장 선생님의 칭찬이 폭발했다. “따님이 정말 똑똑해요!” 립서비스(lip-service}라고 치부하기엔 너무나 진중한 말씀이었다.

‘똑똑한 딸’의 진가는 십여 년 전의 이맘때 다시금 발견할 수 있었다. 대학의 수시모집에서 딸은 서울대와 모 의대에 동시 합격하는 기염을 토했다. 한 해 입시생 60만 명 중에 고작 3,000명만 갈 수 있다는 꿈의 대학 서울대...

그렇다면 전체 수험생 중 0.005%에 속하는 범주에 딸이 속한 것이었다. 가난했기에 중학교라곤 구경도 못해본 베이비부머 아빠였던 나는 딸이 출력해 준 서울대 합격증을 받아들고 얼마나 울었는지 모른다.

딸아, 고맙다! 수고 많았다!! 서울대와 동 대학원 재학 내내 단 한 번도 장학금을 놓치지 않은 자타공인의 재원인 딸은 지금도 우리집안의 자랑으로 우뚝하다. 따라서 어제 보낸 이부자리는 예비 할아버지의 조그만 정성일 따름이었다.

‘콩 심은 데 콩 나고 팥 심은 데 팥 난다’는 속담이 있다. 사위를 맞기 전 상견례를 했을 적의 기억이다. “예비 신랑신부 두 사람이 모두 서울대 출신이니 이담에 태어날 아기는 또 얼마나 공부를 잘할 지 벌써부터 기대가 크네요”라고 말씀하셨던 사돈댁 친척분이 떠오른다.

공부야 논외로 치고 딸이 낳을 딸이 부디 딸처럼 그렇게 밝고 고운 심성으로 잘 자라주길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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