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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식의 의연함 2018-08-28
작성자 : 홍*석
어제도 야근을 들어왔다. 출근 전부터 비가 내렸지만 빗줄기는 굵지 않았다. 따라서 홍수의 심각성이 이토록 심각한 줄 몰랐다.

동료와 교대하여 안내데스크로 올라온 시간은 오늘 새벽 1시. 비는 밤새도록 내렸다. 오전 5시가 되자 뇌성벽력(雷聲霹靂)이 천지를 호령하기 시작했다. 천둥소리가 요란하고 벼락까지 번쩍거리면서 빗줄기는 점차 굵어지기 시작했다.

지하 경비실에서 눈을 붙였던 동료가 올라오기에 교대를 하고 지하로 내려갔다. 밤새 고단했던 심신을 지하 3층 목욕실에서 씻은 뒤 오늘의 주간근무자가 오기만을 기다릴 때였다. 급히 전화벨이 울었다.

순간 예감이 좋지 않았다. 아니나 다를까... “얼른 올라오세요! 빗물이 역류해서 건물 안으로 마구 들어오고 있어요!!” 혼비백산하여 지상 1층으로 올라가니 동료경비원이 가득한 빗물을 쓰레받기를 이용하여 쓰레기통에 담고 있었다.

앞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쏟아지는 폭우, 아니 차라리 홍수(洪水)를 방불케 하는 거대한 빗물은 급기야 역류현상까지 보이기 시작했다. 건물 안으로 마구 들어차는 빗물은 급기야 건물의 중추이자 허리인 엘리베이터 앞까지 진군했다.

빗물이 그 안으로까지 들어찬다면 과연 무슨 일이 일어날까! 첫째 엘리베이터가 모두 올스톱될 건 기본옵션이었다. 다음으론 ‘현장방어 대처 부족’이란 죄목(罪目)으로 해고가 뻔했다.

경비원은 비단 사람과 차량의 통제 뿐 아니라 홍수의 막음에 있어서도 혁혁한(?) 전과(戰果)를 도출해 내야 하는 때문이었다. “그래 가지곤 어림도 없어. 어서 방재실 직원에게 연락해서 펌프 가지고 올라오라고 해!”

방재실도 우리 경비원처럼 비상 근무자가 한 명 매일 밤 야근을 하는 때문이었다. 그가 올라와서 펌프로 물을 빼내기 시작했다. 때마침 건물 청소를 담당하는 미화팀 여사님들도 출근하기 시작했다.

미화팀 반장에게 연락하여 건물 안에 들어찬 물의 제거부터 같이 하자고 부탁했다. 그렇게 공포의 홍수와 한 시간의 사수(死守)에 다름 아닌 총력전을 펼친 덕분에 빗물은 엘리베이터 앞에서 가까스로 제어할 수 있었다.

온몸과 구두까지 모두 젖어 물에 빠진 생쥐 꼴이 되었지만 어쨌든 내 할 일은 다 했다는 안도감에 비로소 몸에서 힘이 빠져나갔다. 귀가하여 잠시 눈을 붙이고 일어나자 지인들로부터 전화와 문자가 쇄도하기 시작했다.

뉴스를 보니 대전이 물바다라는데 괜찮으냐는. 고마운 마음에 가식의 의연함을 드러냈다. “나(저)는 술 먹고는 죽어도, 물에 빠져선 안 죽(습니다)는다”고. 하지만 사실은 진짜 + 정말로 식겁(食怯)했다. 집중폭우엔 장사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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