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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글마당] 아내가 그리 좋아할 줄은 2018-06-14

 아내가 며칠 집을 비우는 일이 있어 근대장국을 끓이기 위하여 장독대에 올라가 된장을 떠야 하는데 어느 단지가 된장인지를 헤매었다. 근대를 처음부터 장과 함께 넣어 끓였더니 근대는 미역국처럼 풀려 죽처럼 되어버렸다. 더군다나 근대장국을 떠 놓으려고 국자를 찾아 이곳 저곳을 둘러 보는데 국자 자루가 건들건들 빠지려고 하고 있지를 않은가. 설마 이 국자 말고 다른 것이 또 있겠지 하고 한참을 찾았으나 찾지를 못했다. 그제서야 아무리 알뜰한 아내라도 이렇게 자루가 흔들거리는 국자를 쓸까 생각하며 순간 울컥 했다.

 

 아무리 절약이 몸에 배어 있다고 해도 국자 값이 얼마나 된다고 자루가 빠질 정도로 흔들거리는 국자를 여태껏 사용했을까 하는 생각을 하니 말이다. 씁쓸하게 끼니를 때우고 마트에 들러 국자가 얼마나 비싸기에 그런 국자를 사용했을까 확인했다. 보고 또 봐도 겨우 5천원 정도라 이 참에 대형 국자를 하나를 더 구입 했다. 이렇게 된 것은 41년을 함께 했어도 한번도 아내의 주방기구에 한번도 관심을 둔 적이 없던 탓이다. 누가 볼까 국자를 옷에 감추어 카운터를 중죄인처럼 벗어 났다.

 

 며칠 후 아내가 돌아와 주방에 들어서자 이게 뭐냐고 물어보는 것 아닌가, 바로 나를 반성하게 하고 놀라게 한 문제의 그 국자를! 아내는 국자에 대한 설명이 아닌 해명을 하기 시작했다. 막상 버리려고 하니 오래 사용했기에 정이 들대로 들었다며 버리질 못했는데 하며, 아쉽기도 시원하기도 한 표정이었지만 좋아하는 모습이 여실히 보였다.

아니 몇 백 만원도 아니고 몇 십 만원도 아닌 겨우 1만원 내외의 물건인데! 칠순을 앞 두었으면서도 마치 여덟 살 아이 소풍 갈 때와 같이 청순하고 잔잔한 미소가 왜 그치지 않았을까. 값으로는 어떤 계산기도 따질 수 없는 허름한 국자가 묵언(默言)으로 미련한 나에게 호수같이 잔잔한 감동과 산 같은 큰 울림을 줄 줄은!

 

이☆원 <010-****-2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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