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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독자글마당
독자글마당 2019.06.01 ~ 2019.12.31당첨자 발표 : 2019.0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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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중함을 몰랐었네 hyh0***2019.04.21

음식물 쓰레기를 버리러 갔더니 음식물통에는 겨울김장김치 묵은지가 한가득 들어 있었다.
세상에 이리 아까운걸 누가 이렇게 버렸나 싶어서 뚜껑을 닫지 못하고 혼자서 중얼 거리고 있었다.
뚜껑을 닫으려는 순간 아랫층 할머니가 오셔서 '아이구머니나 누가 이리 아깝게 김치를 버렸누" 하시며
할머니는 나를 한번 쳐다 보셨다, "저는 아니예요." 하며 손사레를 치며 저도 아까운걸 누가 이렇게 버렸을까 생각 했었다고
이야기를 했다.

할머니는 예전에 서울사는 딸이 시골에 사는 시댁에 다녀 올때면 친정에 들려 시골에 사시는 시댁 어른이 싸준
물건들을 다 내려놓고 엄마가 알아서 버리던지 챙겨드시던지 하라고 던져놓고 갔었다고 했다.
그래서 할머니는 하나 하나 풀어서 손질해서 본인이 드시기도 하고 하나하나 바로 먹을수 있게 만들어서
딸에게 가져다주면 그때서야 좋아라하고 받아 먹었다고 하셨다.
가만히 생각해보니 나두 시어머니가 서울에 살면 봄이면 산이며 들에서 거져 얻을수 있는걸 다 사먹어야 한다며
들에서 캔 이름모를 나물들과 누군가 주었다며 아껴두었던 사탕이며 얼린 떡을 보내 주셨던 기억이 났다.
그 당시에는 어머니의 마음만 받고 거의 반은 버리기 일쑤였다.
어머니가 얼마나 힘들게 산으로 들로 다니시며 자식줄 생각을 캤을 나물들을 철없고 아무것도 모르는
새댁이 그걸 어찌 감당 할수 있을까...
어머니가 보내주신 택배가 싫었는데 지금은 그리 챙겨주시던 어머니는 봄날의 꽃향기를 따라서
먼나라 여행을 가셨고 이제사 어머니가 보내주시던 봄나물이 그리워지고 있다.

할머니는 이것도 어느 철모르는 새댁이 버렸을꺼라고 혀를 끌끌 차시며 음식물 통 뚜껑을 닫으셨다.
봄날이 되니 어머니가 쑥으로 해주시던 쑥 버무리가 먹고 싶고 어머니가 그리워지는 날이다.
봄날이 다 지나기전에 시어머니 시아버지 한번 찾아뵈러 가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