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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독자글마당
독자글마당 2019.06.01 ~ 2019.12.31당첨자 발표 : 2019.0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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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움은 슬픔이 되어 눈물로, 눈물은 사랑이 되어 가슴에. jso6***2019.04.15

“자, 이제 다 왔어. 이곳도 많이 변했는데? 아파트가 들어서고.......”
굳이 남편의 말을 듣지 않아도, 차창 밖으로 보이는 주변을 확인하지 않아도 나는 엄마에게 가까이 왔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온 몸이 물 먹은 섬처럼 먹먹해져서 누구라도 건드리기만 하면 눈물이 쏟아질 것 같았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말 수가 적어지고, 목이 메이고 급기야 엄마 앞에 서면 자꾸만 눈물이 나고 만다. 그런 나를 보고 남편은 머쓱해져서 할 말이 없으면서도 장모님을 찾곤 한다.
가슴이 무너져 내리고 실신할 정도로 나를 허망하게 만들어 버린 엄마의 죽음은 나의 생활에서 그리 오래가지 못했다. 그 당시 남편의 사업이 부도가 나는 바람에 빚만 잔뜩 지고 그나마 갖고 있던 것들을 모두 내놓아야 했기 때문이었다. 막내로 유난히 귀여움을 많이 받고 자란 나는 경제적인 어려움으로 힘들어하는 내 모습을 보지 않아 오히려 잘 돌아가셨다는 이기적이고 오만함으로 엄마의 죽음을, 엄마의 모습을 잊으려 했다. 하지만 가장 참기 힘든 것은 소리 내어 엄마를 불러 볼 수가 없다는 것이었다.
그러다가 언제부터인가 문득문득 엄마가 그리워졌다. 명절은 물론 가끔씩 엄마가 그리울 때면, 세상살이가 힘들어질 때면 나는 남편과 함께 엄마를 찾곤 한다. 온 몸이 스멀거리는 듯한 것은 그동안 가슴 속에 쌓아 두었던 그리움 때문이다. 그리움이 너무 커서, 도저히 내 몸속에 쌓아둘 수가 없으면 나는 엄마를 찾는 것이다. 막상 찾아가도 별 달리 하는 것도 없이 그냥 묘 앞에 앉아 있으면 환한 웃음이 보고 싶어서, 나를 부르는 목소리가 듣고 싶어 눈물을 흘리고 나면 마음이 편안해지고 차분해진다. 그리고 눈물을 흘린 탓에 가슴까지 개운해 진다. 그렇게 텅 빈 가슴 속에 나는 엄마의 사랑을 가득 담고 입 밖으로 꺼내지 못했던 엄마를 수없이 부르곤 한다.

차에서 내리니 활짝 핀 벚꽃 나무 사이로 엄마의 모습이 나를 반겼다. 뿌옇게 흐려진 눈앞으로 눈꽃이 흩날리고 있었다. 엄마가 나를 부르는 손짓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