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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독자글마당
독자글마당 2019.06.01 ~ 2019.12.31당첨자 발표 : 2019.0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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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실의 소원 jso6***2019.01.11

색실의 소원

모든 것이 새로운 월요일이지만 별로 반갑지 않은 아침이었다. 내 머리 속은 해결되지 못한 채 돈을 계산하느라 뒤죽박죽 되어 버렸고 무의식적으로 옷이며 양말들을 세탁기에 넣고 스위치를 눌렀다. 안방으로 들어가자 화장대 위에 어제부터 빼놓은 전화기 코드가 삐죽 나와 있었다.
그 모습을 보자 무력해진 내 자신을 보는 것 같아 눈앞이 흐려졌다. 액자 속에는 남편과 결혼하면서 행복하게 웃고 있는 내 모습이 있었다. 결혼한 후 커다란 꿈을 안고 사업을 시작했던 남편은 여러 번의 고비를 넘기더니 이제는 꿈조차도 잃어버린 듯 힘에 겨워한다. 다른 것은 참을 수 있지만 돈에 대한 것은 시간이 흘러도 해결되지 않는다는 사실에 내가 생각해 낸 것은 고작 전화코드를 빼놓는 일이었다.
초인종 소리에 현관문을 여니 작은아이가 들어왔다. “엄마, 제가 선물을 드릴게요. 팔 좀 내밀어 보세요.” 나는 좀 귀찮았지만 아이의 웃음을 외면할 수 없었다. 그러자 아이는 등 뒤로 감춘 손을 내밀더니 여러 가지 색실을 꼬아서 만든 팔지를 내 팔목에 묶어 주었다.
“이 팔찌를 100일 동안 차고 있으면 소원이 이루어진다고 해요." 아이의 말을 들으며 나는 순간 코끝이 싸해지는 것을 느끼며 아이를 꼭 안아 주었다. 나를 바라보는 까만 눈동자를 보자 힘들어도 버텨야 한다는 용기를 얻게 되었다. 그리고 텅 빈 것처럼 느껴졌던 내 마음속에 내일의 희망이 꿈틀거렸다.
“엄마, 빨리 소원을 비세요.” 아이의 재촉에 나는 정말 내 마음속 깊이 있던 간절함을 빌기 시작했다. 마음 속에 있던 바람을 색실에 담아 놓으니 한결 마음이 가벼워지는 것 같았다. 나는 안방으로 들어가 전화기 코드를 꽂았다. 나는 심호흡을 하고 나서 수화기를 들었다. 색실에서 전해오는 따뜻함을 가슴에 안고서.

정☆옥 <010-****-09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