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의 담배 guf***@naver.***2018.09.28

아버지께서는 20년이 넘도록 담배를 피워오셨다. 연세는 60을 바라보고 계시고 아직까지도 열심히 일을 하신다. 담배를 오래 피운 만큼 잇몸도 많이 안 좋아지셨고, 그나마 버티고 있던 치아들도 많이 빠졌다. 그래서 걱정이 된 마음에 이제 담배를 줄여보시라고 초콜렛이나 사탕등 다른 군것질들을 사드리며 말려봤지만 고집이 센 아버지는 들은척 만척 하셨다.

내가 치과에 치료를 하시라고 돈을 보태드리고 싶지만 직장이 없어서 몇년째 피해를 드리고 있어서 늘 죄송한 마음이다. 하루하루 벼룩시장과 각종 취업 사이트를 둘러보며 이메일 지원을 하지만 연락이 오진 않았다. 그런 내 모습을 보며 아버지는 더 담배를 많이 피우시며 굳이 티내시며 말을 하시진 않지만 난 그런 아버지의 모습에 가슴이 먹먹해져온다.

예전부터 집안 형편도 좋지 않은편이라 가족들끼리 따로 살고 있고, 그런 아버지와 나의 사이는 갈수록 대화도 줄어들면서 멀어져 가고 있다.
아버지는 예전 일을 생각하실 때마다 담배 양이 점점 늘어가고 그로인해 건강도 안 좋아지시고 있다.

가끔씩 담배를 피우시는 아버지의 모습을 보며 생각한다. 아버지는 그간 겪으셨던 모든 힘들었던 과거와 기억들을 털어버리기 위해 담배를 피우시는 거라고
담배연기 대신 한숨을 뱉어내는 거라고 말이다.

언제나 당당했던 아버지의 어깨가 세월이 지날수록 점점 아래로 내려가는 모습을 보면 마음이 아프다. 이제는 내가 아버지의 어깨에 무거운 짐들을 덜어내고, 대신 들어드리고 싶다. 하루하루 열심히 노력을 해서 아버지의 치과 치료비용도 보태드리고 싶고, 이제는 아버지와 웃으면서 같이 살아가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