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성 가을의 정취를 찾아서 jp****2018.09.10

여행정보/ 가을의 정취를 느낄 수 있는 안성의 명소 가이드

긴 봄가뭄과 뜨거운 여름을 뒤로 하고 가을이 다가왔다.
가을이면 왠지 스산하고 허전한 느낌이 든다. 문득 어디론가 혼자서 떠나고 싶은 생각이 들기도 한다. 가벼운 산행도 좋고 고즈넉한 시골길 드라이브도 좋다. 여기 산과 호수와 관광지가 잘 조화된 수도권의 작은 도시 안성으로 떠나보자.

■ 산
안성은 차령산맥과 금북정맥의 줄기에 자리 잡고 있다. 산맥의 능선을 따라 높낮이가 다른 산들이 많다.

서운산(548M)은 안성의 남쪽 서운면에 있다. 청룡이 상서로운 구름을 타고 내려왔다 하여 서운산으로 불리는 이 산은 가을이면 단풍이 아름답다.
5개의 등산로가 있어 다양한 코스를 구성할 수 있다. 그 중에서도 남쪽의 청룡저수지와 청룡사를 잇는 왕복 3시간 코스와 동쪽의 마둔 저수지 및 석남사를 거쳐 오르는 3시간 코스가 주로 이용된다. 청룡사는 조계종 제8교구의 말사로서 고려 공민왕 때 나옹화상에 의해 창건되었다. 보물 제 1789호 소조석가여래 삼존상 등 4개의 보물과 금동관음 보살상 등 3개의 경기도 유형문화재를 소장하고 있다. 주변에 안성 남사당패의 비조 바우덕이의 묘와 사당도 자리 잡고 있다.

안성 동쪽 죽산면에 칠현산(516M)이 위치하고 있다. 많은 문화재를 소장하고 있는 칠장사를 품고 있어 등산과 함께 문화답사에도 적합하다. 한남정맥과 금북정맥의 시발점으로 2시간 반이면 산행이 가능하지만 인근의 칠장산과 덕성산을 이으면 6시간 이상의 장거리 산행도 가능하다. 들머리에 있는 칠장사는 선덕여왕 5년 자장율사가 창건했다. 홍명희의 소설 임꺽정의 배경이자 신라 말 궁예가 잠시 의탁했던 곳이기도 하다. 보물 제 488호 헤소국사비와 대웅전 등 4개의 경기도 유형문화재를 보유하고 있다.

■ 호수
안성은 전통적인 농업 지역이었다. 주로 벼농사가 행해져 저수지가 적지 않게 축조되었다.

안성 북쪽 고삼면에 위치한 고삼저수지는 1963년에 축조된 만수면적 70만평의 비교적 큰 규모의 저수지다. 김기덕 감독의 실험적 영화 섬(2000년 개봉)의 배경으로 유명하다. 트레킹 코스로도 좋고 낚시를 좋아한다면 좌대를 펼쳐도 좋다. 새벽이면 물안개가 피어오르는 몽환적인 풍경이 펼쳐지기도 해 사진작가들이 자주 찾기도 한다.
안성 동남쪽 금광면에 자리한 금광저수지는 만수면적 45만평으로 1961년에 준공되었다. 워낙 깊은 산골에 자리잡고 있어 방문자의 한가로운 발소리까지 느껴질 정도다. 호수 주변에는 이름 모를 야생화가 만발해 방문객의 눈길을 끈다. 주변에 레스토랑 겸 미술관이 있어 아마추어 화가들의 개인전은 물론 중견 작가들의 초대전도 자주 열린다. “강건너 빼리”라는 장난스런 상호의 찻집을 비롯해 매운탕, 뱀장어 집 등 소문난 맛집들이 즐비하다.

■ 위락시설
최근 도시가 팽창하고 레져인구가 늘어나면서 안성 곳곳에도 유원지가 생겨나기 시작했다. 단순히 유흥을 즐기기 보다는 탐방이나 체험이 가능한 곳을 소개한다.

안성시 공도읍에 위치한 팜랜드는 농협이 운영하는 곳으로 비교적 믿을 수 있는 놀이시설이자 체험시설이다. 농협중앙회가 이전부터 대규모로 초지를 마련하고 묘포장 연수원 종축장 등을 조성해 왔는데 이런 시설들에 승마장, 체험목장을 추가해 팜랜드를 만들었다.
그림 같은 초원위에 실내행사와 야외행사를 진행할 수 있는 종합행사장, 각종 볼거리를 전시한 중앙광장이 마련돼 있다. 체험목장과 승마센터 그리고 한우고기와 말고기를 맛볼 수 있는 식당가도 갖춰져 있다.

안성시내와 가까운 보개면에 안성시가 관리하는 문화 예술 위락의 종합랜드인 안성맞춤랜드가 있다. 여기에는 남사당 공연장과 천문과학관, 공예문화센터, 사계절 썰매장과 캠핑장이 구비되어 있다. 이 곳에서 매년 10월 초 국제적으로도 명성을 얻고 있는 안성남사당 바우덕이 축제가 약 1주일간 개최된다. 시립 바우덕이 풍물단은 남사당 공연장에서 매주 토 일요일에 상설 공연을 펼쳐 전통문화의 대중화에 기여하고 있다.

안성시 중앙 삼죽면에 위치한 허브마을은 도심의 삭막한 풍경을 벗어나 고달픈 심신을 힐링 할 수 있는 숲속의 자연공간이다. 휴식과 특별한 체험 맛있는 음식과의 만남이 가능하다. 아로마 테라피 족욕을 할 수 있고 약 1만원 내외로 아로마 향초나 보석비누 허브화분을 만들어 볼 수도 있다.

■ 특산물.먹거리
특산물로는 안성맞춤으로 유명한 유기가 있고 안성 일부와 천안 일부에서만 재배되는 거봉포도, 나주 배와 자웅을 겨룰 수 있 안성 배가 있다. 이 중 유기는 단순한 식기 이외에 범종 등 다양한 형태로 제작돼 장식용으로도 인기가 높다. 먹거리로는 저수지 주변의 매운탕과 붕어찜 축협 한우프라자 등에서 제공하는 안성 한우고기 등이 있다. 저렴한 가격으로 안성국밥 한 그릇을 맛볼 수도 있다.

■ 가는 길
시내버스는 배차간격이 길어 자가용을 이용해야만 한다. 경부고속도로를 이용하면 안성.평택 톨게이트를 빠져나와 우측으로, 중부고속도로를 이용한다면 일죽 톨게이트를 지나 우측으로 들어가야 한다. 국도로는 17번 도로, 38번 도로, 45번 도로가 주 도로이며 잘 포장된 지방도가 거미줄같이 깔려 있다.

*한겨레 문화센터 자유기고가 과정 제출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