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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독자글마당
독자글마당 2018.10.01 ~ 2018.12.31당첨자 발표 : 2018.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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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가는 이야기] 난생처음 친정 부모님과의 휴가 dmstnr0***2018.07.26

항상 젊고 강하다고 생각했던 친정 부모님께서 일흔을 넘으시면서, 부쩍 기력이 약해지신걸 느끼게 되었다. 누구보다 건강은 자신 있다던 아빠도 지난해 다리 수술을 하신 후 걷는 모습을 볼 때마다 세월 이기는 장사 없구나라는 말을 실감했다. 그 연세에도 농사 욕심이 많으셔서 자식들에게 손을 벌리기 보다 오히려 자식들 큰일이 있을 때마다 거금을 내 놓으신다. 이렇게 부모님께서 뒷받침을 해주셨기에 자식들이 일찍 자리를 잡을 수 있었던 것이 아닌가 싶다.
그러던 어느 날 나는 언제쯤 부모님과 함께 여행을 다닐 수 있을까 싶은 생각이 많았다. 그런 내 모습을 옆에서 지켜보던 남편이 언제부터 그렇게 효녀가 되었냐며 농담을 하면서 그럼 이번 휴가는 처가 근처에 가서 하루라도 부모님을 모시고 휴가를 보내자고 말을 했다. 그런 남편에게 어찌나 고맙던지.
엄마께 전화를 걸어 휴가 때 시골을 갈테니 하루 정도는 농사일을 쉬시라고 말씀을 드리니 농사짓는 사람이 휴가가 어디 있냐고 하셨지만 시간을 내신다고 하신걸 보니 엄마도 내심 자식들에게 서운하셨나 보다. 왜 진작 부모님께 같이 다니자고 말을 안 했는지 후회스럽기만 하다.
벌써부터 마음이 설렌다. 엄마가 좋아하시는 콩국수에 아빠가 좋아하시는 막걸리 한잔을 같이 마시면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면서 함께 시간을 보낼 수 있다는 자체만으로도 행복하다. 자주는 아니겠지만 살아계실 때 부모님과 함께 여행도 다니면서 보내고 싶다.
오늘도 나는 이렇게 에어컨 나오는 곳에서 편히 일을 하는데, 부모님은 이 더위 속에도 한시도 쉬지 않으시고 하우스에서 상추를 가꾸고 포도밭에서 일을 하실 것이다. 이젠 그만 하시고 쉬시면 좋으련만 아직 일을 할 수 있다는 그것만으로도 행복하다는 부모님 말씀에 차마 말릴 수는 없다.
엄마, 아빠 고맙고 사랑합니다. 언제나 건강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