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아이와 함께 하는 시골 체험 dd******2018.06.21

주말에 시간이 나면 고향 시골집 밭에 가서 부모님 일손을 도와드리고는 합니다. 본격적인 농번기인 여름에는 농촌에 이것저것 일손이 많이 가는 계절이고는 하죠. 오래도록 비가 안 오면 근처 개울에서 물도 끌어올려 하고, 배추나 무우 같은 가을 작물수확을 위해 미리 여름에 열심히 준비를 해야합니다. 유년시절 토요일 오후, 학교가 파하고 집에 가면 어머님께선 으레 저와 동생에게 바구니 하나씩 주시면서 밭에서 상추나 시금치를 캐오라고 하셨던 기억이 나고는 하네요.

그렇게 뜯어온 상추와 시금치로 쌈과 무침을 맛있게 요리해주시고는 하셨습니다. 어머님 음식솜씨가 좋기도 하셨지만, 직접 자신이 채취해온 재료로 만들어진 음식이기에 저와 동생은 그 노력의 결과물로 얻어진 음식들을 먹으며 보람을 느끼고는 한 것 같네요.

이제는 편식을 즐겨하는(?) 딸을 둔 부모 입장에서 아이가 어떻게 하면 음식을 가리지 않고 잘 먹을까 하는 문제의 고민을 그 옛날 어머님의 혜안에서 그 해법을 찾아보고는 합니다.

초등학교 3학년인 큰 딸을 밭에 데리고 가 고사리 손에 이것저것 열심히 캐는 연습을 시키고는 하죠.자연을 벗할 일 없는 아이들에게 이만큼 좋은 산교육의 체험도 없으리라 생각됩니다.

그렇게 밭에서 땀을 흘린 보람으로 넉넉하게 채취한 작물들은 이웃들에게 선심도 쓰고, 그날 저녁 우리집 식탁을 풍성하게 장식해 주고는 합니다. 구수한 된장국에 상추에며 고추며 밭에서 키우고 직접 채취한 무우와 가지로 만든 맛깔나는 반찬까지 자연의 풍성함으로 가득한 만찬이야 말로 입맛 잃기 쉬운 여름에 생기를 복돋게 해주는 우리집만의 특식이자 별미가 아닐까 생각해 보네요. 그래서 더더욱 시골 고향집 가는 재미가 있지 않나 생각됩니다. 유년시절 방학때면 시골 외갓집 갓던 기억도 함께 떠올려 볼 수 있어 더욱 좋은 경험이 되는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