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리한 입지, ‘맛으로 승부하는 입소문’으로 극복 2019.02.08
부산 개금골목시장 한 켠의 한적한 골목, 유독 활기 넘치는 식당이 있다. 한방삼계탕과 영양탕 등을 파는 보양식 전문식당, A식당이다. 오랜시간 식당업을 이어온 B씨지만 사회 분위기가 바뀌면서 영양탕을 찾는 사람이 줄고, 단골 손님들마저 보양식을 거의 찾지 않게 되면서 지난겨울 위기를 맞았다.
폐업까지 고민하던 B씨가 다시 희망의 끈을 잡게 된 것은 서민금융진흥원의 컨설팅을 알게 된 후부터였다.
“처음 적자가 났을 때 사방이 꽉 막힌 느낌이었는데, 컨설팅을 받을 수 있다고 하니 얼마나 반가웠는지 몰라요. 손맛만큼은 자신 있는데, 왜 자꾸 손님이 줄어드는지 이유를 알면 고쳐나갈 수 있겠다 싶었죠”
‘한방삼계탕’ 컨셉으로 메뉴 개발부터 벤치마킹까지
처음 A식당을 찾은 유광형 컨설턴트는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위치부터 지적했다. 실제로 A식당은 골목 깊숙이 있어 우연히 찾아오는 손님을 기대하기는 어려웠다. 그런데 B씨가 직접 끓여낸 삼계탕을 맛본 후, 유 컨설턴트의 표정이 한결 밝아졌다.
“컨설턴트님께서 삼계탕 한 그릇을 뚝딱 비우시더니 비결이 뭐냐고 물으시더라고요. 갈근, 구기자, 당귀, 녹용 등 12가지 한약재를 넣고 끓여낸다고 말씀 드렸더니 ‘그럼 이거, 한방삼계탕이네요?’라고 하시는 거예요. 그때까지 영양탕을 미느라 삼계탕에 대해서는 생각도 못했는데 컨셉을 잡아주신 거죠”
유 컨설턴트는 한방삼계탕을 중심에 두고 ‘맛으로 승부하는 입소문 전략’을 펼치자고 제안했다. 한방삼계탕을 알리기 위해 유 컨설턴트는 제일 먼저 현수막 제작에 나섰다. 12가지 한약재의 사진과 함께 해독에 좋은 감초, 소화불량에 좋은 갈근, 정력을 증진하는 구기자 등 효능을 설명하는 대형 현수막을 직접 디자인하고 제작해 가게 입구와 실내 곳곳에 걸어주었다. A식당의 낡은 메뉴판도 새것으로 교체했다.
두 사람은 숨은 1%를 찾기 위해 소문난 삼계탕집을 직접 방문했다. 삼계탕 자체의 맛은 물론 반찬의 종류, 매장의 분위기와 서비스 등 눈에 띄는 장점을 골목집에 적용하기 위해서였다. 또한 한방삼계탕에 들어가는 한약재의 비중을 조절해 깊이 있고 깔끔한 맛을 내기 위해 노력했다.
매출 20% 상승시킨 현수막 광고
유 컨설턴트가 제작한 ‘한방삼계탕’을 강조한 현수막을 가게 안팎에 걸어둔 뒤로 매출이 눈에 띄게 늘기 시작했다. 이후 홍보의 중요성을 깨달은 B씨는 직접 명함과 스탠드 배너를 주문할 만큼 홍보에 열을 올렸고, 그 결과, 단 기간 내 A식당의 매출은 20% 상승했다.
A식당의 이러한 변화를 증명하는 것은 다름 아닌 손님들의 반응이다. 영양탕을 먹기 위해 찾아오던 단골들은 현수막을 본 후 한방삼계탕의 팬이 되기 시작했다. 빠르게 퍼진 입소문에 힘입어 찾아오는 개금골목시장 상인들은 물론, 골목을 지나다가 배너를 보고 A식당으로 들어오는 신규 고객도 늘어났다.
컨설턴트 한마디
외진 곳에 있는 식당이 성공하려면 ‘맛으로 승부하는 입소문’ 전략이 절실합니다. 이전까지 A식당은 영양탕을 주로 내세웠는데 사실 삼계탕 맛도 일품이었습니다. ‘한방삼계탕’을 컨셉으로, 한약재의 효능을 담은 대형 현수막을 제작해 분위기 전환을 시도했습니다. B대표님이 적극적으로 나선 덕분에 입소문에 속도가 붙었죠. 여기에 가격경쟁력까지 훌륭해, 앞으로 맛집 마니아들의 방문과 이로 인한 매출 상승이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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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서민금융진흥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