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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플러스

무더위 모르는 ‘여름 별천지’ 강원도 태백 2018.08.20

 

 

 

 

태백은 평균 해발고도가 700m를 넘는 고원 도시다. 고도가 높으니 바람이 잦고 기온이 낮아, 한여름에도 아침저녁으로는 서늘할 정도다. 그래서일까, “에어컨이나 선풍기를 켤 일이 적고, 모기 물릴 일도 없다”는 것이 주민들의 자랑이다. 언젠가는 기상청에서 도시 규모를 갖춘 곳 중에서 기온이 가장 낮은 곳으로 태백시를 꼽기도 했다. 웬만해서는 폭염 특보가 발령되지도 않고 열대야도 없다는 얘기다. 여기에 계절색 짙은 볼거리까지 풍성하니 눈이 즐겁다. 시원하거나, 혹시 더워도 더운 줄 모를 만큼 아름다운 풍경이 빼곡한 곳, 태백. 올 여름은 태백에서 즐겨보자.

 

 

노랗거나 초록으로 환한

 

여름날의 태백은 노랗다. 노란 물결의 진원지는 고원자생식물원이다. 고원자생식물원은 13년 전, 고랭지채소밭에서 식물원으로 탈바꿈한 곳이다. 이름 그대로 해발 850m의 산중턱에 자리해, 때로는 구름 안에서 몽글거리고 안개 안에서 스멀거린다. 그 기막히게 몽환적인 풍경 덕분인지, 6~7년 전부터 찾는 사람이 부쩍 늘었다. 그런 고원자생식물원의 명물은 단연 해바라기다. 도화지처럼 밋밋하고 평평한 꽃밭에 펼쳐진 해바라기가 아니라 산과 능선, 언덕과 숲을 잇는 산허리에 핀 샛노란 해바라기다. 총 40ha에 이르는 식물원 중 16ha(5만 평)가 해바라기 밭이니 오죽이나 고울까. 가히 빈센트 반 고흐마저 반할 풍경이다. 그러니 8월엔 주저 말고 태백으로 향하라. 가서 노란 해바라기 밭 사이로 가르마처럼 펼쳐진 3.5km의 탐방로를 따라 걷고 해바라기보다 더 밝은 얼굴로 기념사진을 찍자. 크고 부드러운 능선의 굴곡을 따라 해바라기 사이를 걷는 기분이 꽤나 황홀할 테다.
고원자생식물원이 해바라기로 환할 때 매봉산은 초록으로 짙다. 해발 1,303m의 매봉산은 백두대간의 마루금을 병풍 삼아 펼쳐진 하늘정원. 여름철 태백에서는 빼놓을 수 없는 ‘계절 풍경’으로, 이곳의 주인은 배추다. 태백의 주민들이 돌이 많은 비탈을 일궈 40만 평에 이르는 배추밭을 만들었다. 더욱이 이곳은 해발 1,000m가 넘는 고원지대다. 매봉산 정상을 타고 넘는 바람과 구름을 벗 삼는 ‘꽃밭’이라 더욱 멋스럽다. 또 드넓은 배추밭 위, 매봉산의 부드러운 능선으로는 10여 기의 풍력발전기도 설치돼 있다.  별칭으로 ‘바람의 언덕’이란 이름이 붙었을 만큼, 배추밭을 훑고 지나는 바람이 매혹적이다.

 


피서 최적지는 지하 동굴

 

여름에 피서하기 가장 좋은 곳 중 하나가 동굴이다. 일 년 내 평균 섭씨를 11도 내외로 유지하기 때문이다. 태백에 있는 용연동굴의 평균 섭씨도 9도에서 11도다. 그래서일까. 동굴에 들어서는 순간 오소소 한기가 돋는다. 시원한 게 아니라 추울 지경이다. 용연동굴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높은 해발 920m 지점에 위치한 동굴로도 유명하다. 다른 동굴에 비해 종류석이나 석순이 화려하지는 않지만 곳곳에서 분수 쇼가 펼쳐져 볼 만하다. 특히 동굴 정중앙쯤에 있는 음악분수가 압권이다. 폭 50m, 길이 130m의 대형 광장에서 음악에 맞춰 춤을 추는 리듬 분수를 보고 있노라면 더위 따윈 어느새 ‘남의 동네’ 이야기다.

 

 

여름 협곡을 달리는 열차

 

최근 태백은 ‘역’으로도 새삼 주목 받고 있다. 철암역이 V트레인의 종착역이자 시발역으로 활용되면서 찾는 사람들이 부쩍 는 것이다. V트레인은 백두대간 낙동정맥의 계곡 사이를 달리는 기차로, ‘V’자 형태의 협곡을 돌아본다는 뜻이다. 좀 더 정확하게는 중부내륙을 달리는 기차 구간 중, 풍광이 가장 빼어나다는 태백 철암역과 봉화의 분천역 간 27km가량을 달리는 기차를 말한다. 평균 시속은 일반 기차에 비해 턱없이 느린 30km. 이는 그림 같은 풍경을 느린 속도로 충분히 즐기라는 배려에서다. 철암역에서 분천역까지 걸리는 시간은 1시간 10여 분. 기차가 수단이 아니라 여행의 목적인 탓에 많은 이들이 분천역과 철암역을 중심에 놓고 즐긴다. 철암역에서는 철암탄광역사촌이 중심공간이다. 이곳에는 현재 탄광촌의 상징물인 ‘까치발 건물’ 11채가 복원돼 있고, 건물의 내부에는 광부들이 자주 찾던 선술집 등이 재현돼 있다. ‘탄광촌 태백’이 가진 시간의 층들을 엿볼 수 있는 기회다.

 


출처 : 한국건강관리협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