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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플러스

바다와 녹음 사이, 부안 변산반도 여행 2018.08.02

 

 

 

산을 만나는가 싶으면 바다를 만나고, 바다인가 싶으면 어느새 산이다. 여기는 변산반도, 푸른 종소리가 퍼지는 산이고 바다이고 갯벌이다. 덕분에 파도의 간지럼에 웃는 해수욕부터, 갯벌에서 뒹굴며 조개를 캐거나 서늘한 계곡물에 발까지 첨벙 담글 수 있다. 여기에 눈물겹도록 아름다운 낙조에, 내처 걸을 수 있는 산길과 해안 길까지 있으니 이보다 더 풍성할 수 없다. 다양한 여름 풍경을 즐기고 싶다면 변산반도로 떠나보자.

 

 

‘너, 문득 떠나고 싶을 때 있지?’

 

변산의 바다는 푸른 파도를 마주하거나 갯벌을 뒹굴면서 온몸으로 자연을 느낄 수 있는 ‘낭만의 바다’다. 아이들과 함께라면 변산해수욕장과 모항해수욕장의 단단한 갯벌에서 떼구르르 뒹굴어도 볼 일이다. 고사포해수욕장의 송림 벤치에선 한나절 파도소리만 들어보는 것도 좋겠다. 완만한 해수욕장의 부드러운 수평선에 동심이 동한다면, 바닷물이 빠진 자리 모래갯벌 위에 동그마니 올라앉아 온종일 바다와 마주해볼 일. 그러니 변산의 바다에선 누구든 눈만 말고, 몸만 말고 마음까지 바닷물에 퐁당 담가 보시길.

 


해질녘 바다 위론 노을이 내려

 

변산의 바다는 애잔한 한편 거칠기도 하다. 오밀조밀한 서쪽의 다른 바다와 달리 삼면이 바다인 탓에 파도와 바람이 거세다. 채석강의 깎아지른 벼랑이나 적벽강의 단애도 거칠기 짝이 없고, 끈끈한 갯벌을 품고 앉은 작당과 왕포의 바다도 흑백사진처럼 입자가 굵다. 곰소의 굴곡진 갯벌의 언덕과 여름 땡볕을 받고 선 곰소염전도 마찬가지다. 거칠기에 도시인들에게 위안이 되는 풍경들. 그 중 하이라이트는 채석강이다. 세찬 파도소리 하나만으로도 가슴이 뻥 뚫리는데 풍경 또한 기가 막히니 행복할 노릇. 그런 채석강에선 잊지 말고 두 가지를 꼭 챙겨보자. 저녁 어스름에 잠긴 채석강과 수만 년의 세월 동안 바람에 깎이고 파도에 패이며 만들어진 해식동굴이다.
수억 년에 걸쳐 퇴적된 수성암을 배경으로 한 낙조인 때문인지, 이곳에서 보는 낙조는 오래된 오동나무 궤짝에서 꺼낸 고문서마냥 긴 여운을 남기는 것이 특징이다. 가히 서해 경치의 으뜸으로 꼽힐 만하다.
하지만 워낙 유명한 곳이기에 채석강 낙조는 본 사람이 많다. 그렇다고 포기하기엔 변산의 낙조가 눈물겹도록 아름다운 것이 또 사실. 이럴 때 찾을 만한 낙조 명소가 적벽강과 솔섬, 하섬이다. 중국의 시인 소동파가 즐겨 찾던 적벽강에서 이름을 빌려온 적벽강에서는 사자바위 일몰이 일품이다. 전북학생해양수련원 앞에 있는 도청리 솔섬에서 맞는 일몰이나 ‘모세의 기적’으로 알려진 하섬의 낙조도 그림 같기는 마찬가지다.

 

 

한눈 팔며 쉬어 가기 좋은 그늘

 

변산에서는 내소사도 여행의 큰 축이다. 여건이 된다면 템플스테이를 통해 하룻밤 내소사에서 묵을 일. 그래야만 빗소리를 닮았다는 내소사의 바람소리를 들을 수 있다.
바람소리 하면 또 빼놓을 수 없는 게 내소사의 전나무 숲길이다. 110여 년이나 넘게 절집에서 자란 나무를 스치며 지나는 바람은 날마다 짙은 향을 품는다. 다만 아쉬운 건 그 숲길이 600여 미터에 불과하다는 사실이다. 하지만 내소사 자체가 그 아쉬움을 달래줄 만큼 충분히 아름답다. 있는 그대로의 꼭 필요한 손질만을 가해 천연덕스러운 봉래루의 주춧돌이며, 나무의 결이 그대로 살아있는 대웅보전의 화려한 공포를 보라. 삼존상이 양각되어 있는 범종도, 연꽃과 국화꽃으로 가득 수 놓인 꽃살문의 단아함도 참하기 그지없다. 수령 천년 된 할아버지 당산나무의 거대하고 품격 있는 모습도 객의 마음을 어루만져 주는 넉넉한 품이다.


산을 좋아한다면 내소사를 벗어나 직소폭포~월명암~남여치로 이어지는 산행을 즐겨 봐도 좋을 일. 4시간 30분에서 5시간 정도가 소요되는데, 변산이란 이름이 ‘산’을 뜻하듯 그 풍치가 절경이다. 특히 월명암과 직소폭포는 놓칠 수 없다. 월명암은 환상적인 새벽 운해와 낙조를 감상할 수 있는 곳이고, 직소폭포는 계곡바람과 숲 바람에 한눈 팔며 쉬기 좋은 자리다.

 

 

출처 : 한국건강관리협회 서울서부지부